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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슬픔도 성장의 과정이 된다 <슬픔의 위안>

by 스트롱백 2021. 3. 23.

<슬픔의 위안> / 론 마라스코 · 브라이언 셔프 지음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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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낸 사람들만이 아는 그 무엇,

그것이 이 책에 있었다. 

 

책 겉표지의 제목 위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어느 날 찾아온 슬픔을 가. 만. 히.
응시하게 되기까지”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슬픔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책은 그 길을 가는 동안 동행해줄 뿐이다.

슬픔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인 만큼,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당신의 독특한 상황에 맞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

부디 그러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첫째 장 – 슬픔에 맞닥뜨리다

슬픔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글로서 알려준다.

누군가를 가장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소한 것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라는 구절에서

나 역시도 문득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사소한 기억들이

바로 슬픔과 맞닥뜨리는 순간이란 것을 깨달았다.  

 

둘째 장 – 슬픔에 빠지다

슬픔이 시작되는 감정의 과정과 상태를 보여준다.

 

셋째 장 – 슬픔에서 빠져나오다

 


자유의지를 잠들게 하라.

해야 한다는 이제 그만.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으로 이 책은

휴식, 스포츠, 자연, 탐닉, 연대, 냉소, 일상, 독서, 정의를 제시한다.

여기에선 사별의 상태를 마치 누군가가 지하실에
당신 모르게 대량의 전기를 소비하는 거대한 가전제품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나 역시 가족을 떠나보낸 과거의 경험을 들추어 보면 정말 그랬다.

그런데 내가 이 감정을 겪으며 혼란스러웠던 점은

좋은 에너지 조차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만나서 밥 한 끼 먹자”는 지인의 전화나
제안도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불시에 전화가 와서 고인이 된 가족과의 추억을
소환하는 지인분들도 나에게는 버거운 대상이었다.

죄송했지만 짧게 대화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기분일 때는 ‘그냥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좋은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면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과,

말하거나 행동할 필요 없이 그냥 있으면 되는 장소다. (중략)

자식을 잃은 한 여성은 친구의 배려로
친구의 침실 소파에서 늦은 오후에 낮잠을 자곤 했다.

비탄에 잠긴 이 여성은 소파 위에 누운 채

친구가 저녁을 준비하면서 내는 활기찬 소리를 들으며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숟가락이 그릇에 탁탁 부딪치고 냄비가 달각거리는
소리가 난 뒤에는 음식 냄새가 났다.

그것은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아늑한 휴식이었다.
자, 이런 게 바로 좋은 선물이다.”


 

넷째 장 – 슬픔의 흔적이 남다

슬픔은 어쩔 수 없이 흔적을 남긴다.

여기서 ‘여자들’이란 소주제가 와 닿았다.

 


아버지를 잃으면 경의를 표하고 애통해하지만,

어머니를 잃으면 파멸에 이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내 인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당시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용기를 얻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휴식’이었다.

사실 쉬면 안 되는 상황에서 나는 자신을 위해(더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어 휴식을 선언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만 이런 바보 같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누구나 겪는
감정이라는 것에 안심이 들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 슬픔을 타인이
오롯이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도 지인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너무
안타깝고 슬펐지만 과연 당사자의 심정을 얼마나
이해했었단 말인가.

그러자 오히려 간접적인 슬픔에도 최대한의 애도를
표해주었던 그들에게 감사했다. 

그 감사함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나 역시 누군가가 슬픔에 빠져있으면 막연한
위로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이며, 무엇보다 상대가 슬픔에서 헤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기원과 응원을 보내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슬픔이 부정적인 것이
아닌 지극히 당연한 것,
삶의 과정에서 겪는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과 깨달음을 얻었다.

 

슬픔의 강을 건너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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