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카페 :)

[책 리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by 스트롱백 2021. 4. 6.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 / 채사장 / 웨일북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집에서 정처 없이 굴러다니는 책을 발견했다.

남동생이 읽었던 책인 듯 했다.

줄여서 <지대넓얕>으로 유명한 그 책.

 

나에겐 그냥 코찔찔이 막둥이가 자꾸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해 아는 체를 하더라니.

손 때 묻은 책을 한 두 페이지 넘기다 보니 쉽고 명쾌해서 술술 읽혔다.

 

책의 제목을 저자가 손수 지었다면 참 겸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지식을 쉽게 알려주려면 당사자는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쉽다, 흥미롭다, 그럼에도 명확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얼마나 해당 영역을 탐구하고 고심했는지를 느꼈다.

 

<지대넓얕> 1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다루고 있다.

이 다섯 가지의 주제는 따로인 듯 하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것인지를 알았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주제와 내가 밀접하게 연관 돼 있다는 걸 알았다. 

 

먼저 인류의 길고 긴 ‘역사’를 직선적 시간관에 의해서

원시 시대부터 현대까지 짧고 쉽게 정리해준다.

(직선적 시간관이란 시간이 하나의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관점,

역사는 끝없이 발전해간다는 ‘진보적 역사관’이다.)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핵심 개념 두 가지가 있다.

근대 자본주의의 특성인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이다.

이것은 제국주의 시대를 만들었고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의 원인이 됐다.

 

결국 역사를 움직인 것은 ‘경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역사와 경제는 연결이 된다.

오늘 날 우리나라의 경제체제인 신자유주의 형성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치’에도 경제의 연결고리가 있다.

정치는 간단히 말해서 우리 사회의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즉 자본가와 노동자, 두 집단 중에서 누구의 이익을 우선할지를 선택하는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신자유주의의 경제체제는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이 제한된다.

이것은 세금의 인하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자본가들은

자본가와 기업을 대변해주는 정치적 입장을 띠게 되는데 이것을 보수,

그 반대의 입장은 진보라고 한다.

둘 다 장단점은 있다.

보수의 단점은 세금이 낮아지므로 복지도 낮아진다.

장점은 세금이 낮아지므로 기업과 자본가는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국가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진보의 단점은 이와 반대된다. 세금이 높아지므로 복지로 쓰일 수 있는 예산이 많아진다.

노동자와 서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

단점은 세금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자본가의 경제활동이 위축된다.

그것은 국가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 의해 대중은 어떤 쪽을 선택할 지 권한을 갖게 된다.

 

‘사회’ 부분에서는 개인과 사회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어떤 가치가 우선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하며

여기에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여기에서 극단화 되면

이기주의와 전체주의가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전체주의는 나치즘이나 파시즘, 군국주의 등을 말한다.)

그리고 이 전체주의에서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

개인의 생명, 재산, 자유의 보호를 보장하는 ‘자연권’이다.

인권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앞서 살펴 본 역사, 경제, 정치, 사회에 대한 내용을 평가하는 기준인

‘윤리’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윤리에도 개념이 나뉜다.

의무와 도덕 법칙을 준수하는 ‘의무론적 윤리설’과

행위의 결과가 이익과 행복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목적론적 윤리설’이다.

의무론적 윤리설은 자본주의의 경제체제나 보수, 엘리트주의, 개인주의 사회에서 옹호한다.

반대로 목적론적 윤리설은 사회주의, 진보, 민주주의, 집단주의를 대표한다.

끝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자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는이것이 아닐까 하여 인용한다.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중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모든 책임은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 선별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정치는 썩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당화하는 사람에게,

정치적 무관심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보수 정당에 표를 던졌으면서도

집권한 보수 정당이 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열을 내는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어야 한다.”


 

인문, 교양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은 이 책을 과감히 뛰어 넘어도 좋다.

너무 쉽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나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정치나 경제, 사회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제 이 책의 소감을 훌쩍 커버린 남동생과 함께 나눠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