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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른이들의 만화책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by 스트롱백 2021. 7. 23.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 소복이 지음 / 새만화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2766222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 YES24

“변두리 인생의 핵심은 내 멋대로 사는 거지. 나는 1층짜리 건물도 좋아. 전세도 좋아. 저기 변두리 사람 드문드문 있는 데서 내 맘대로 살래.”`것두 좋지. 난 로또 안 되면 바닷가에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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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화책 읽는 사람 거의 없겠지.
웹툰으로도 충분하니까.
하지만 이 만화책은 무려 14년 전에 나왔고
내가 참 애정하는 책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달래주던 만화책...


그러다가 최근 다시 읽게 됐는데
아, 또 너무 좋았다. ㅜㅡㅜ
그래서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여러 어려움이나 고민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면 좋겠다.)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은 작가 '소복이'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렇다고 뭔가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30대를 맞이한 여성의 일상, 이별, 사람과의 관계를
소탈하고 담담하게 그려간다.



왜 아주 어릴 때는 다들 그런 생각 하지 않나.
30대면 뭔가가 되어 있을 것 같고,
집도 있고 남친 혹은 남편이 있을 것 같고
그런데 현실은
집도 없고 남친이나 배우자도 없고....(암울)
많은 이들도 공감할 것이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30대가 되어 맞이한 애처로운 현실 말이다.
그런 헛헛한 마음을 작가가 알아주는 것 같다.


나는 나이가 많은데도 겁이 많다.
어릴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진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중략)
아직은 사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중략)
어쨌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거기에 그림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도 참 다행이다.

앞으로도 생긴 대로 슬렁슬렁 살아야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작가 '소복이'는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한다.
소복이의 꿈은 그림을 그리면서 굶어 죽지 않고 사는 것.
그래서 매일 작업실에서 만화를 그리면서 산다.
그러다가 친구들도 만나고, 썸남(?)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평범한듯한 소복이의 일상.
하지만 그 내면엔 그녀 역시 또래가 할만한 고민과 아픔이 있다.
시집가라는 엄마의 잔소리...
맘에 드는 썸남에게서 들은 '누나'같다는 소리...

무엇보다 몇년 전, 자신에게 이별을 고한 전남친에 대한 상처가 컸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그 내상은 술 먹고 난 후 주사로, 꿈으로 나타난다.



소복이만 이런 아픔과 고민이 있는 게 아니다.
소복이의 친구들도 늘 이런 고민과 일상을 함께 한다.



그래도 소복이는 자신의 일상을 그림체처럼
참 담담하고 담백하게 보낸다.

담백한 그림체이지만 몇몇 장면은 너무 킬포여서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난다.
소복이에게 찾아온 새로운 만남도 좋았다.



자신의 이야기로 담담한 위로를 건네는 소복이 덕분에
나 역시 힘든 일상을 참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 가볍게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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